전문가들 "한미, 북한에 더 유화적 제스처 필요"
문정인 "북한의 대화 복귀 위해 한미연합훈련 문제 해결해야"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16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북한을 대화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8월 시행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한국의 동아시아재단과 미국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미국의 적대적 의도와 정책의 표시라고 주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북한이 다시 대화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는 것을 매우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미국과 협의한 뒤 연합훈련이 규모 축소가 아닌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하느냐 여부가 우선 문제이며 훈련 중단은 북한의 대화 복귀 여부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한미가 연합훈련 중단을 포함해 북한을 향해 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북한과 더 많은 신뢰를 쌓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정인 "북한의 대화 복귀 위해 한미연합훈련 문제 해결해야"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회담 복귀를 주저한다면 미국은 북한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의 길을 닦기 위해 다양한 독자적이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할 수 있는 조치에는 한국전쟁의 공식적 종전을 선언하려는 의지와 함께 미국의 새로운 북미 관계 추구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더 확실한 성명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2018년에 우리가 조금 봤던 것처럼 화해의 선순환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전 손턴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도 미국이 기다리기보다 북한을 회담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외교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북한에 접근할지에 대해 우선 미국 내부에서, 그러고 나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더 많은 합의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