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텍사스 주지사 초청에 응하기로…구체적 지역은 공개 안 해
"바이든 행정부 몇 주만에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국경으로 변해"
보폭 넓히는 트럼프…"미-멕시코 국경 이달말 방문" 예고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남부 국경 지대를 방문한다.

1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초청을 받아들여 오는 30일 국경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벗 주지사와 함께 "이 나라의 심하게 훼손된 남부 국경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1천250마일(약 2천km)에 달하는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어느 지역을 둘러볼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을 나로부터 물려받았다"면서 "불과 몇 주 만에 미 역사에서 최악의 국경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경 안보와 관련해 우리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가 지금은 무법 상태가 됐다"면서 "전 세계의 동정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AF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국경 방문을 통해 이민에 대한 자신의 강경한 자세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다 인도주의적인 접근법과 대비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반(反) 이민정책을 되돌리는 속도전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전용 제한, 일부 이슬람 국가의 입국 금지 철회, 불법 체류 청소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제도 강화 등을 담은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또 미국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주자에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부여하고 시민권을 얻을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이민법안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계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수개월 동안 수십만 명의 이민자들을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3∼5월 53만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에서 체포돼 멕시코로 되돌아갔다.

보폭 넓히는 트럼프…"미-멕시코 국경 이달말 방문" 예고
공화당은 이를 국경 위기로 규정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는 남부 국경을 따라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한 것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