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첫 언급…대중 관계 기류 바뀌나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중국 일대일로 참여 재검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드라기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드라기 총리는 또 중국에 대해 "다자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민주주의 진영과 같은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전제국가"라면서 "협력할 필요가 있지만 아울러 우리가 공유하거나 수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 일대일로 재검토를 공개 언급한 것은 2019년 중국과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처음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철도·항만·고속도로 등을 비롯한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뼈대로 한다.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중국 일대일로 참여 재검토"

2019년 3월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과 에너지·항만·항공우주 등 분야의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G7 국가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첫 사례로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탈리아는 이후 중국에 우호적인 서방권 국가로 분류돼왔으며, 이는 대중 압박 전선을 구축하려는 미국과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2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서양 양안 관계'를 중시하는 드라기 총리가 행정부 수반으로 취임하고 나서는 양국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듯한 모습이다.

한편, G7은 13일 정상회의 폐막 후 내놓은 공동 성명에서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과 신장(新疆) 자치구 주민 강제노역, 대만과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대중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G7은 또 일대일로에 맞서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이라는 명칭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골자는 2035년까지 중저소득 개발도상국이 약 40조 달러(약 4경 4천640조 원) 규모의 기반시설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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