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머물던 극우 음모론 추종자→군 출신 폭력조직 변모 "
FBI "큐어넌, '키보드 전사' 벗어나 현실 폭력배로 활개" 경고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시작된 극우 음모론자 집단 '큐어넌'(QAnon)이 점점 실제 폭력 조직 성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FBI가 지난주 의회에 낸 큐어넌 위협 평가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FBI는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의회 난동 사태를 계기로 큐어넌 추종자들의 성향이 온라인에서 음모론을 퍼트리는 '키보드 전사들'보다 실제 세상에서 무력을 휘두르려는 폭력배 쪽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큐어넌이 현실에서 폭력 행위를 더 많이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FBI는 경고했다.

이런 변화를 촉발한 것은 큐어넌에서 군 출신 추종자 일부가 베일에 가려진 지도자 '큐(Q)'의 지령에 회의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라고 FBI는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추종자들이 음모론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은 아니며, 다만 조직의 활동 방향을 결정하는 데 이전보다 개인의 결정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FBI는 짚었다.

큐어넌은 미국에서 태동한 극우 성향 음모론 집단인데, 코로나19 사태, 미국 대선 등 굵직한 현안과 맞물려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리면서 세력을 넓혀왔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내 소아 성범죄자들에 맞서 세상을 구하려 한다는 등의 근거 없는 괴소문을 뿌리기도 했다.

FBI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큐어넌 내 분위기가 바뀌면서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에게 해를 끼치려는 추종자들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뀐 데 따라 "다른 큐어넌 추종자들은 이런 움직임과 선을 긋고 덜 개입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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