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예약 부족해 자위대·소방대로 채워…일반인 접종 검토
올림픽 앞두고 지자체·자위대·기업·대학 총동원해 속도 높이기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대규모 접종센터의 예약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이 백신 사업에 동원됐으나 예약자 부족으로 접종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일종의 정체 상황에서 조기 접종을 희망하는 이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당국이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투입해 운영 중인 도쿄의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센터는 이날 약 1천650명의 예약이 미달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예약이 다 차지 않아 자위대원, 경찰, 소방대원, 해상보안청 직원 등을 대신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日백신사업 헛도나…대규모 접종센터 예약미달 '골머리'

도쿄에 설치된 대규모 접종센터는 하루에 1만 명, 오사카 접종센터는 하루 5천 명을 접종할 수 있는 수용 능력을 지니고 있으나 14∼27일 예약이 저조해 60% 이상이 비어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14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도쿄의 약 9만4천 명, 오사카는 약 3만7천 명 정도가 미달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이들 접종센터의 예약을 온라인 기반으로만 받다가 고령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예약 전화도 개설했다.

하지만 예약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대규모 접종센터의 예약 부족이 이어지는 경우 지병이 있는 64세 이하 주민을 비롯해 고령자가 아닌 일반인을 상대로 접종하는 방안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예약이 접종 능력의) 상한에 달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는 경우 일반(인)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 시기나 방법은 방위성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이날 예약이 다 차지 않아 자위대나 소방대원 등이 접종하게 된 것에 관해 "어디까지나 잠정적 조치"라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대규모 접종센터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의료종사자, 고령자, 기저질환 보유자 순으로 백신을 맞고 이후 64세 이하가 접종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접종 대상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해진 접종 순서가 경우에 따라서는 원활한 접종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백신 접종은 지자체가 주축이 돼 실시 중이며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대규모 접종센터를 별도로 설치했다.

최근에는 대학과 기업을 활용해 접종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전일본공수(ANA)가 전날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계열사 직원과 계약직 사원들 대상으로 집단 접종을 시작했으며 조만간 다른 기업도 접종을 개시할 전망이다.

지자체가 중심이 된 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의 백신이, 정부가 운영하는 대규모 접종센터나 기업 접종센터에서는 모더나 백신이 사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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