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예 텡기즈의 아버지(좌)와 남편 오이툰 사파 텡기즈 /사진=milliyet
카디예 텡기즈의 아버지(좌)와 남편 오이툰 사파 텡기즈 /사진=milliyet
아버지 사업 파트너와 사랑의 도피를 벌였던 20대 여성이 용서를 구하러 집에 돌아갔다가 아버지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스타 등 외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터키 북서부 부르사 인근에 거주하는 카디예 텡기즈(20)는 아버지의 동업자 오이툰 사파 텡기즈(30)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3개월 전 카디예는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오이툰과의 결혼 승낙을 받으려 했지만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두 사람은 타지역으로 도피해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합심해 유기농 사업을 시작했고, 평탄한 결혼 생활이 이어졌다.

가족들이 그리워진 카디예는 남편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가 결혼 소식을 전했고, 오이툰 사파 텡기즈를 사위로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들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카디예는 "우리는 서로 너무 사랑하기에 헤어질 수 없다"고 거부했다.

분노한 아버지는 집에 있던 엽총을 꺼내 딸 부부를 향해 난사했다. 카디예는 아버지가 쏜 총에 머리와 가슴을 맞았다.

사건을 목격한 이웃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남편의 도움으로 사건 현장에서 탈출한 카디예는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