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총리, 국가 통합 위해 사면 시사…"미래 나아가야"
여론조사 결과 60%는 반대…"뉘우침 선행돼야"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 안 돼"…스페인서 수천명 반대 시위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의자들에 대한 사면 의사를 밝히자 수도 마드리드에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마드리드의 콜론 광장에는 스페인 국기를 든 수천 명의 시위대와 함께 우파 정당 지도부가 집결했다.

이들은 2017년 10월 카탈루냐 분리독립 국민투표 강행을 주도했다가 수감된 이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당시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스페인 헌법재판소도 특정 지방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자체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민족주의 진영은 주민투표가 정치적 '자결권' 행사라면서 강행했고, 독립 찬성 90%라는 결과(투표율 42%)를 바탕으로 2017년 10월 말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곧바로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했다.

자치정부 지도부 9명이 선동 행위 등으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3명은 불복종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수감은 피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스페인 전체의 통합을 위해 이들 분리주의자에 대한 사면 의사를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주 "스페인 사회는 좋지 않았던 과거에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필요가 있으며, 이는 관대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탈루냐 지역과 스페인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사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 안 돼"…스페인서 수천명 반대 시위

그러나 여론은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일간 엘 문도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1%는 사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찬성한다는 이들은 29.5%에 그쳤다.

이날 한 시위 참석자는 로이터 통신에 "사면을 위해서는 뉘우침이 필요한데, 분리주의자들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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