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함께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는 탑승권이 2800만달러(약 312억원)에 팔렸다.

베이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은 우주관광로켓 ‘뉴 셰퍼드’ 탑승권 한 장을 경매에 부친 결과 이 가격으로 낙찰됐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낙찰자의 신원은 2주일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전화로 진행됐으며 세계 159개국에서 7600명이 참여했다. 경매 입찰은 이날 480만달러로 시작했다가 수분 만에 낙찰가까지 치솟았다. 낙찰자는 수수료를 포함해 2970만달러를 내야 한다. 이번 수익은 블루오리진의 교육 비영리단체인 ‘클럽 포 더 퓨처’에 기부된다.

미국의 유인 달착륙선인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을 맞는 다음달 20일에 맞춰 블루오리진은 미 텍사스에서 뉴 셰퍼드를 발사하고 첫 유인 우주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조스와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이번 경매 낙찰자 등 총 네 명이 탑승한다. 이번 비행 소요시간은 10분가량이며 탑승자는 뉴 셰퍼드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경험을 한다. 탑승자는 사고가 발생해도 블루오리진을 고소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

우주산업 성장 기대가 커지는 와중에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의 위성발사 회사인 버진오르빗이 넥스트젠액퀴지션Ⅱ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버진오르빗은 우주회사 버진갤럭틱의 자회사다. 버진오르빗의 기업가치는 30억달러(약 3조3500억원)로 예측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