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SAA항공 민영화…사모펀드 측에 과반 지분 팔아
경영부실 등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재정에 부담을 주던 국영 남아프리카항공(SAA)이 민영화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빈 고드한 공기업부 장관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국내 제트기 리스 회사인 글로벌 에어웨이스와 사모펀드 회사 하리스 제너럴 파트너스 등으로 이뤄진 전략적 투자 컨소시엄에 SAA 지분 51%를 넘긴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49% 지분만 갖는다.

이에 따라 '타카초'라는 이름의 컨소시엄은 향후 3년간에 걸쳐 350억 랜드(약 2조8천400억 원)를 투자하게 된다.

민영화 컨소시엄 참가자이자 국내선 항공회사 리프트의 공동창업자인 기돈 노빅은 인터뷰에서 "정부는 기존 채무 정리 외에 더 이상 회사(SAA)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AA 매각은 이 항공사가 긴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난 지 6주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직원의 80% 가까이가 감축되고 채무는 26억 랜드로 줄었다.

다음 도전은 국제선 노선 재개 문제다.

남아공은 아직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행 규제로 인해 세계 많은 곳으로부터 차단돼 있다.

SAA는 지난 수년간 대체로 경영난과 부패 때문에 재무적 곤란 상태로 퇴행한 여러 남아공 국유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SAA 처분은 약 20년 전 통신 독점회사이던 텔콤 SA SOC를 매각한 이후 주요 국유기업체를 효과적으로 민영화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랜드화는 SAA 매각 소식에 요하네스버그에서 오전 10시 11분 기준 0.5% 절상된 달러당 13.55에 거래됐다.

고드한 장관은 장기적 목표는 SAA의 주식 상장이라면서 그사이 정부는 특수 표결권을 유지해 SAA가 남아공에 머물러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