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대면 정상회의에서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들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공동 대응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위협은 코로나19 공동 대응과 함께 핵심 의제로 논의될 계획이다. 미국은 공정무역 및 인권 등과 관련해 G7 국가들이 공동으로 중국을 압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도 안건에 포함될 전망이다. G7 국가들은 중국이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정비 자금을 지원한 뒤 이를 구실로 군사 거점을 확보하는 등 부당하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G7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홍콩 및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와 해외 확장 움직임 등에 대해 중국을 직접 거명해 견제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공동성명에 중국을 명시하지 않더라도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압력이 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반면 국가별로 미묘하게 다른 입장차로 인해 참가국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독일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일본은 인권 문제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을 더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정보기술(IT) 공급망 재편 등 G7이 공동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의 참여가 필수라는 점도 중국을 직접 때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밖에 또다른 전염병에 대한 대처와 생물다양성 보존, 불안정을 초래하는 러시아의 대외정책 등도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일방주의' 이후 다자주의 외교의 부활이라는 의미도 남길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G7 회의를 계기로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이번 회담을 통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스가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회담이 퇴임 전 마지막 외교무대가 될 전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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