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유죄협상 마쳐…징역 9∼11년형 예상
'마약왕' 엘차포 아내, 마약 밀매 자인…형량 줄어들 듯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 차포)의 아내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1)가 미국 법정에서 마약 밀매 혐의를 스스로 인정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코로넬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나와 2011년부터 남편을 도와 코카인 최소 450㎏, 헤로인 90㎏, 마리화나 약 9만㎏을 미국으로 반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돈세탁을 공모하고 해외 마약 조직과 거래한 혐의도 인정했고, 2015년 7월 멕시코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수용된 구스만의 탈옥에 일조한 것도 사실이라고도 답했다.

체포 당시에는 코로넬이 검찰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검찰은 형량을 두고 유죄협상(플리 바게닝)을 벌인 끝에 그의 진술을 끌어냈다.

유죄협상은 범인이 죄를 인정하면 검찰이 형량을 줄여주는 것으로, 코로넬은 이를 통해 기존보다 가벼운 징역 9∼11년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그의 남편 구스만은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며 마약을 유통해오다 2017년 체포됐으며 2019년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NYT는 검찰이 구스만의 재판에서 코로넬이 범죄에 가담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그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2년 가까이 체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로넬의 변호인은 "그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고, 딸들에게 돌아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의 삶을 망치지 않는 판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넬에 대한 선고심은 9월 열릴 예정이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체포된 코로넬은 멕시코와 미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2007년 32살 연상의 구스만과 결혼해 그의 세 번째 아내가 됐다.

슬하에 쌍둥이 딸을 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