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익명 당국자 인용 보도…중동 주둔 미군 등 감시 가능
감시역량 획기적 강화로 이란 군사력 지원하는 꼴
"러,이란에 첩보위성 제공한다"…정상회담 앞둔 미러관계에 악재
러시아가 이란에 고성능 첩보위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과 중동국 전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이 해당 위성을 손에 넣을 경우 감시역량이 획기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익명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국 관측용 위성 '카노푸스-V'를 이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 위성에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돼 이란이 걸프 지역 정유시설, 이스라엘 군기지, 이라크 주둔 미군의 막사 등을 상시 감시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이 카메라는 이란의 기존 위성에 달린 장비보다 성능이 훨씬 좋아서 원하는 지역을 몇번이고 감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당국자들은 이란이 수개월 안에 이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국은 위성의 이전을 위해 수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들은 이란이 위성을 확보하는 과정에 군이 깊이 관여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지도부가 2018년 이후 수차례 러시아를 오가며 관련 협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올해 봄에는 러시아 전문가들도 이란을 방문해 이 위성을 운영할 현지 인력의 훈련을 지원했다고 힌디.
최근 이란 북부 도시 카라지에 위성 운용용 시설도 건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식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대립하는 이란의 군사역량을 높이는데 러시아가 지원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이 이 위성으로 얻은 정보를 예멘의 후티반군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과 공유할 경우 미군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