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복원은 중동 관계 풀 열쇠…미국이 더 좋고 적극적인 신호 보내야"
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헴마티 "당선되면 바이든 만날 수 있다"
이란 대선 후보 중 개혁 성향으로 꼽히는 압돌나세르 헴마티(64)가 당선 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헴마티는 9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는 것이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 관계를 풀 열쇠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혁파 후보인 헴마티는 경제학자 출신이며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그는 "미국이 (핵합의 복원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충분히 적극적이지 못했다"면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JCPOA를 복원한 뒤 신뢰가 쌓이면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헴마티를 강경보수 후보로 꼽히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에 열세로 평가한다.

국영 프레스TV에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라이시가 55.6%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헴마티의 지지율은 2.1%에 불과했다.

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헴마티 "당선되면 바이든 만날 수 있다"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같은 추가 규제를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헴마티는 핵협상은 2015년 JCPOA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란은 추가적인 사안과 관련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 대통령 선거는 오는 18일 치러진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헴마티 "당선되면 바이든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