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육로교역 재개 준비설 다시 고개…"공식통지는 아직"
북한과 중국간 최대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세관에서 통관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중 육로교역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중국의 북한 접경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단둥 세관에서 북한과의 교역을 위한 수출입 절차를 준비 중이며, 조만간 통관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경 통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북한이 방역 강도를 높인 지난해 여름 이후 단둥을 통한 양측의 육로교역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

북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 있던 지난 4월 중순께부터 북중 육로교역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측 통계자료를 통해 비료 등 일부 물자 교역 증가세가 이미 확인됐으며 이는 선박을 통해 운송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다시 불거지는 육로교역 재개 관측은 지난달 2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만나 관계 강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나왔다.

당시 왕 부장은 "양국의 전통적 우의는 외부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우며 피로 맺은 것"이라면서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굳건하게 지지한다.

힘이 닿는 한 북한에 계속해서 도움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리 대사도 "북중 간 견고하고 깨뜨릴 수 없는 우호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고, 양측은 7월 11일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60주년 기념행사를 잘 치르기로 합의한 상태다.

북중 육로교역 재개 준비설 다시 고개…"공식통지는 아직"
다만 다른 소식통은 "교역 재개 관련 공식 통지는 아직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북한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는 점도 교역재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소식통은 "북중 접경무역 전면 개통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최근 베이징(北京)에만 머물던 북한 무역관계자들이 대거 다른 지역으로 갔다는 것을 보면 철로 등을 통한 무역 재개를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육로를 통한 화물 이동이 일부 목격되더라도 이를 전면 교역 재개로 볼 수 있을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사람간 왕래가 재개되려면 몇 달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중 육로교역 재개 준비설 다시 고개…"공식통지는 아직"
한편 지난 4월 북중 육로교역 재개설이 나왔을 당시 단둥 기차역에서는 북한 지역명 '서포'가 적힌 화물열차칸이 정차해있어 주목받은 바 있다.

열차칸은 화물이 실린 채 비닐로 덮인 상태였으며, 북중 교역이 재개되면 북한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열차에 실려있던 화물은 지난달 하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화물보관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겼거나 해상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