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환경부 적절한 대응 못 해…새 대응책 고려 중"
아마존 파괴 늘어 궁지 몰린 브라질…군병력 재투입할 듯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지속하는 데 따른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자 브라질 정부가 군병력을 재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범정부 기구인 아마존위원회를 이끄는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군병력을 다시 동원하는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우랑 부통령은 열대우림 파괴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환경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위원회는 1995년 환경부 산하에 설치됐으나 지난해 2월 대통령령을 통해 부통령실로 소속이 바뀌고 관계 부처 각료들을 위원으로 두고 있다.

위원회는 군병력을 동원해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두 차례 걸쳐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파괴 행위를 단속한 바 있다.

그러나 군병력이 지난 4월 말까지 활동하고 철수하면서 열대우림 파괴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마존 파괴 늘어 궁지 몰린 브라질…군병력 재투입할 듯
아마존 열대우림은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금광 개발과 농경지·목초지 확보를 위한 화재와 무단 벌채 때문에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다.

국립우주연구소(INPE) 조사를 기준으로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에서 지난달 파괴된 면적은 1천200㎢다.

INPE가 위성을 이용해 매월 열대우림 파괴 실태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월간 파괴 면적이 1천㎢를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또 지난달 '아마조니아 레가우'에서 관측된 화재는 2천679건으로, 5월 기준으로는 2007년(2천718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5월(1천798건)보다 49% 늘었고, 역대 5월 평균치(1천991건)와 비교하면 34.5% 많다.

'아마조니아 레가우'는 브라질 국토의 59%를 차지하며, 전체 27개 주 가운데 8개 주에 걸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