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아이 시신이 약 8개월 전 영국해협에서 실종된 이란 쿠루드족 난민 가족의 막내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이날 노르웨이 남서부 카르뭬이섬에서 발견된 시신이 아르틴 이라네자드라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지난 1월1일 시신을 발견한 이후 계속해 신원을 확인해 왔다. 그러나 노르웨이에는 실종 신고된 어린이가 없었고, 오슬로대 법의학자들은 아르틴 친척과 DNA를 대조한 결과 신원을 확인했다.

아르틴은 지난해 10월27일 가족들과 영국해협을 건너던 중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사고 당시 15개월이었다.

당시 보트에는 20명가량 타고 있었으며, 15명은 구조됐지만 아르틴의 부모와 형, 누나 등 가족 4명은 사고로 사망했다. 가족들의 시신은 배 파편과 함께 발견됐지만, 아르틴의 행방만 알 수 없었다.

아르틴의 시신은 약 3개월 뒤인 지난 1월1일 1062㎞ 떨어진 노르웨이 남서부 카르뭬이섬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유아복과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아르틴과 가족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살고 있었으며 지난해 5~6월께 고향을 떠나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입국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밀입국 브로커에게 우리 돈으로 3400여만원 상당을 지불했다. 아르틴의 시신은 이란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