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정적 없애는 오르테가…니카라과 야권 인사 또 체포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중미 니카라과에서 야권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경찰은 전날 주미 니카라과 대사를 지낸 아르투로 크루스 세케이라를 공항에서 체포했다.

크루스는 오는 11월 7일 대선에서 보수 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로, 당국은 그가 "니카라과 사회와 국민의 인권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니카라과 경찰은 지난 1일 또 다른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언론인 크리스티아나 차모로에게도 돈세탁 등의 혐의를 씌워 가택연금했다.

현지 최대 일간 라프렌사의 부회장인 차마로는 니카라과 유일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비올레타 차모로의 딸이기도 하다.

차모로 전 대통령은 1990년 대선에서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을 꺾고 당선해 1997년까지 집권했다.

1979∼1990년, 이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장기 집권 중인 75세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또 한 번의 임기 연장을 노리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니카라과 의회는 "쿠데타를 주도하거나 자금을 댄 자, 국내 문제에 외부 개입을 유도한 자, 니카라과와 국민에 대한 제재 부과를 요청하거나 환영하는 자" 등의 선거 출마를 막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니카라과 야권과 국제사회는 야권의 출마를 원천 봉쇄하려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번 차모로 체포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서구 각국은 이를 비판하며 즉시 차모로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니카라과를 베네수엘라, 쿠바와 함께 '폭정의 트로이카'로 지칭한 바 있는 미국 정부는 오르테가 대통령과 영부인 겸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 등 27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