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와 맞먹는 최연소 기록"…관방장관 "훌륭한 역전승" 칭찬
도쿄증시 골프 관련주 들썩…장래 일본 국적 선택 가능성에 주목
日·필리핀 이중국적 사소 US여자오픈 우승에 일본 환호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 유카(笹生優花)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자 일본 열도가 환호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사소의 우승을 비중 있게 다루며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사소가 만 20세를 눈앞에 둔 19세 11개월의 연령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이는 2008년 박인비와 어깨를 견주는 최연소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사소가 히구치 히사코(樋口久子, 1997년 US여자오픈), 시부노 히나코(澁野日向子, 201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일본 여자 선수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세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日·필리핀 이중국적 사소 US여자오픈 우승에 일본 환호
일본 정부는 반색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소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

끈기 있는 경기로 훌륭한 역전 우승을 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사소가 대회 사상 최연소 타이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거론하며 "앞으로 더욱 비약할 것을 기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7일 도쿄주식시장에서는 1부에 상장된 골프 정보 사이트 운영 기업 '골프다이제스트 온라인'의 주가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한때 10.2% 상승하는 등 사소의 선전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소는 필리핀에서 태어나 4살 때 일본으로 건너왔으며 아버지 사소 마사카즈(笹生正和)의 영향으로 8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삼아 각국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 아시아대회에서는 필리핀 대표로 출전해 개인·단체 2관왕을 차지했으며 2019년 11월 일본 투어 프로 테스트에 합격해 작년 1월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AG)에 입회하는 등 최근에는 양국에서 모두 활동이 부각됐다.

일본 매체 닛칸(日刊)스포츠에 따르면 사소는 일본과 필리핀 이중 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日·필리핀 이중국적 사소 US여자오픈 우승에 일본 환호
일본은 이중국적이 된 시점이 20세 미만이면 22세가 될 때까지 국적을 선택하도록 정하고 있으므로 그때까지는 사소가 양쪽 국적을 보유하는 것이 인정된다고 닛칸스포츠는 전했다.

사소는 2001년 6월 20일 출생했다.

교도통신은 사소가 도쿄올림픽에서는 필리핀 선수로 출전하지만, 장래에는 일본 국적을 선택하는 것을 시야에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