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11월께 8마리 들여와 국립공원에 보금자리 마련
인도 '멸종 치타 생태계' 반세기만에 복원 추진
인도 정부가 반세기 전에 사라진 자국 치타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치타를 투입하기로 했다.

7일 영국 BBC뉴스와 인도 언론에 따르면 수컷 5마리 등 남아공산 치타 8마리가 오는 11월 인도의 국립공원에서 새 보금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야드벤드라데브 잘랄 인도 정부 야생동물연구소장은 "마침내 치타 복원을 위한 자원과 서식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잘랄 소장에 따르면 치타의 새 보금자리로 마디아프라데시주 쿠노 국립공원 등 세 곳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들여오는 치타 8마리는 쿠노 국립공원에서 살게 된다.

인도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총 40마리의 치타를 수입할 예정이다.

잘랄 소장은 "큰 육식동물이 (생태계) 보전을 위해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옮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치타가 한때 야생 생태계 먹이사슬의 윗부분에 군림했지만 1967∼1968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타는 전 세계에 7천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에 살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이란에만 50마리가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타 생태계를 복원하는 작업은 2017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도 추진됐다.

1980년대 후반 치타가 멸종되자 말라위 정부는 4마리를 들여와 복원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이 수는 24마리로 늘어났다.

인도 당국은 치타의 강한 적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치타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남아공은 물론 45도까지 오르는 말라위에서도 살아갈 정도로 여러 험한 기후에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치타 보호 운동가인 빈센트 반더 머위는 "충분한 먹이가 있고 서식지가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치타는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