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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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북미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권유린을 이유로 정부와 선출직 공무원 그리고 국가 정상들에게 내년 올림픽의 초청을 거절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선 반정부적인 위구르인들을 수용소에 잡아두고 강제 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 탄압 문제가 자행되고 있다.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국의 반인륜적 범죄를 감안해 개최국을 속히 바꾸는 등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직접 촉구했다.

유럽의회에선 10명의 위원들이 '유럽연합(EU)이 올림픽 경기에 대표단을 파견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평의회에 제출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의 유럽 후원사들에도 '조언'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탈리아에선 방송사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 방송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안(案)이 발의됐다. 스위스 정부는 올림픽을 취재하는 매체의 언론 자유 보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 외에도 영국 캐나다 체코 덴마크 독일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 '대(對)중국 국제의원연맹(IPAC)' 회원국들이 보이콧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신장을 포함해 티베트, 홍콩에서 발생하는 인권 유린에 대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 대변인 자오리지안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권 카드를 꺼내 들어 중국에 진흙탕을 튀기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 준비와 개최를 방해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개탄한다"며 "그들은 파렴치한 거짓말과 거짓 정보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미국식 '연극'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4회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4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는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