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6년 1가구 2자녀를 받아들인 데 이어 이번에 세 자녀까지 허용하기로 한 것은 ‘인구가 곧 국력’이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뤘고,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앞다퉈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7차 전국 인구조사(2020년 11월 기준)에서 중국의 인구는 14억1178만 명으로, 여전히 14억 명대를 유지했다. 2010년 13억3972만 명보다 7300만 명가량 늘었다. 하지만 10년 동안의 인구 증가율은 0.53%로, 2000∼2010년의 0.57%보다 떨어졌다.

전체 인구에서 15∼59세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10년 70%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63.3%까지 하락했다. 반면 고령화 현상 가속화로 60세 이상은 18.7%로, 2010년의 13.3%에서 대폭 상승했다.

많은 전문가는 중국의 인구가 내년부터 감소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갈등 속에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인 ‘쌍순환 경제’를 내세운 중국 정부에 인구 감소는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세 자녀 정책이 인적 자원의 이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