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베이징대 SCSPI·전문가 인용 보도
中 싱크탱크 "미, 남중국해 정찰 대폭 확대…군사충돌 대비해야"
미국이 중국과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지난달 모두 72회에 걸쳐 정찰비행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중국 싱크탱크가 밝혔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베이징(北京)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의 월간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5월 중국 연안에서 72회의 정찰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SCSPI는 이는 전달의 65회보다는 약간 늘어난 것이지만, 작년 동기의 35회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2회 정찰 비행 중 57회는 미 해군이, 나머지는 미 공군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SCSPI는 또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지난 1월에는 70회, 2월에는 75회 정찰 비행을 각각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역량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고 이에 대한 미군의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 미군은 전투 대비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은 인민해방군을 대상으로 정찰을 늘려야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미 해군 7함대 소속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함은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이어 20일에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12해리 이내 해역에 들어갔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는 바로 이어진다.

대만 서북 방향으로는 대만해협이, 서남 방향으로는 남중국해가 펼쳐진다.

또 동쪽으로는 태평양이 있다.

SCSPI는 커티스 윌버함이 작전을 펼칠 때 미군 대잠기와 정찰기 등이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면서 "커티스 윌버함에 정보 지원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4월29일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 군함의 중국 관련 해역 활동 빈도가 전년 동기 대비 20%, 정찰기 활동 빈도는 40% 넘게 각각 늘었다면서 "미국이 이 지역을 군사화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