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부 "폐석유 탱크 누출하면서 발화…연료 공급 문제없어"
이란 테헤란 정유시설 화재 20시간 만에 진화…11명 부상
이란의 수도 테헤란 남부 국영 정유시설 화재가 발생 20시간 만에 진화됐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석유부는 이날 오후 20시간이 넘는 진화 작업 끝에 국영 석유회사 톤드구얀의 정유시설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발표했다.

진화에는 소방차 60여 대, 180여 명이 동원됐다.

이번 화재로 11명이 다쳤으며 이 중 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알리레자 사데가바디 석유부 차관은 "소방관들의 용기 있는 활동으로 불이 인근 탱크로 옮겨붙는 것을 막았고,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석유부는 폐석유가 담긴 저장탱크 2곳이 새면서 불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정유회사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곳은 휘발유 저장시설이 아니며, 재고도 충분해 테헤란 지역 연료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 정유시설 화재 20시간 만에 진화…11명 부상
전날 오후 7시 18분께 테헤란 도심에서 약 20㎞ 떨어진 국영 정유시설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정유시설에서 약 29㎞ 떨어진 테헤란 북부 지역에서도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보였다.

이 정유시설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가능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 석유 당국은 외부 공격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부인했다.

테헤란 정유시설 화재는 이란 해군 군함의 화재·침몰 사고와 같은 날 발생했다.

이날 오전 걸프 해역을 운항하던 이란 최대 규모 군함 '하르크'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불을 끄던 선원 20명이 부상했다고 해군은 발표했다.

해군은 하르크호의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란 테헤란 정유시설 화재 20시간 만에 진화…11명 부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