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경제무역 영역에서 정상 소통 시작돼" 평가
트럼프식 전면 충돌 대신 '갈등 속 관계 관리' 기대
미중 고위 경제관료 잇단 접촉에 中, 갈등완화 기대감(종합)
중국의 실질적 경제 사령탑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와 미국의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쇄 전화 접촉을 한 가운데 중국 측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양국 간 경제 대화 채널이 형성됐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인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간에 첨예한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중국과 고위급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갈등을 관리해나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일 "양측은 이번 교류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중미(미중) 경제무역 영역에서 정상적 소통이 시작됐다고 인식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고위 경제 관료들의 연쇄 접촉에 관한 평가를 요구받고 "양측의 간 대화의 시작이 순조로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쌍방은 평등과 상호존중 원칙을 바탕으로 중미(미중) 경제 무역 관계, 거시경제 상황, 국내외 정책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며 "양측은 중미 경제·무역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협력할 구체적 분야들이 존재한다고 인식을 나눴다"고 전했다.

가오 대변인은 양측이 앞으로 세계에 도움이 되는 각도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가오 대변인은 두 차례의 화상 대화 시간이 모두 50분가량에 달했다고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관변 학자들을 앞세워 미중 고위 경제 관료들의 연쇄 접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리강(李鋼)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중관계를 이어가는 데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미중이 정상적인 대화 궤도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오링윈(高凌云잇단)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도 "일주일 사이 두 번의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다는 것은 양국의 소통이 원활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쑹궈여우(宋國友) 푸단(復旦)대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만큼 도발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경제무역 관계가 꾸준한 진전 속에 상승 추세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중 고위 경제관료 통화가 가져온 신호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양국 고위 관료들에 의해 외부에 공개된 정보는 평화롭고 긍정적인 것"이라며 "이것은 미중의 경제무역 협력이 다른 분야보다 차분하고 이성적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후 미중교역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양국관계에 새롭고 안정적인 구조가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로 널리 알려진 류 부총리는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통화를 했고, 지난달 27일에는 타이 대표와 화상 통화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