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엔터 vs 도지코인…더 위험한 투자는?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와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은 초기 투자자들의 ‘먹고 튀기’(자산 가격을 허위 정보 등으로 폭등시킨 뒤 팔아치우는 행위) 전략의 결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독립 투자 분석가인 션 윌리엄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에 올린 글에서 “지금 돈을 넣기 가장 위험한 두 곳을 꼽으라면 AMC와 도지코인”이라며 “두 자산은 모두 내재 가치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극장 체인 회사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주가가 116% 급등했다. 암호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공개적 지지를 받으며 올 들어 가격이 폭등했다. 도지코인의 시가 총액은 5월 초 기준 780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AMC와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지금의 가격 상승에 구체적 근거가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그런 건 없다”며 “투기 과열, 무지와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인한 결과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두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 특히 초기 투자자들은 가격을 올리기 위해 과장된 거짓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노골적 ‘먹튀’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또 “‘먹튀’로 인해 형성된 가격 버블은 반드시 꺼지는 게 역사적으로 명백히 밝혀진 사실”이라며 “상승세를 쫓아 투자한 투자자는 엄청난 손실을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스는 'AMC의 주가가 공매도 세력에 의해 저평가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AMC의 실적과 수익 자료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핵심 사업인 영화 티켓 판매 매출이 19년째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 AMC의 당기 순이자가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부채가 막대하다 △임대료 미납액이 4억73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도지코인에 대해서도 일부 투자자가 투기 열풍과 잘못된 정보를 전파해 다른 투자자를 속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윌리엄스는“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결제 건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 건수에 비해 한없이 적다”며 “도지코인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기업의 수도 8년 간 1300곳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AMC와 도지코인 중에 더 위험한 투자 수단으로는 도지코인을 꼽았다. 그는“AMC는 기업으로서 실적 공개, 산업 구조 변화와 같은 투자의 근거 자료라도 존재하지만, 도지코인은 그마저도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 남은 도지코인의 동력은 머스크의 트윗 뿐”이라고 비판했다.

임지우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