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베이징·상하이 압도하는 인구 팽창에 집값도 폭등"
'중국 기술허브' 선전시, 인구급증에 학·석사 금융지원 폐지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가 인구 급증에 따라 고급 인력에 제공해온 금융지원을 부분 폐지한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시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부터 선전시 거주를 희망하는 학·석사 학위 소지자에 제공해온 금융지원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35세 이하 박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관련 정책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전시는 2015년부터 시 거주를 희망하는 대졸 이상 학위 소지자에게 최대 3만 위안(약 525만 원)까지 금융 지원을 제공했다.

이번 조치는 선전시가 학위 소지자 등에 대한 거주 요건 강화를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중국은 후커우(戶口)라 불리는 호적 제도를 통해 대도시 인구 규모를 관리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인구 억제 정책이 강한 인구 2천만 이상의 초거대 도시에서는 원칙적으로 현지 후커우를 가진 사람만 아파트 등 주택을 살 수 있다.

개혁·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시는 41년 전 경제특구 지정 이후 급성장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국 최대 IT(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를 비롯해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다장),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등이 선전시에 둥지를 틀고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거주 규정과 관대한 금융지원으로 선전시의 인구는 2020년 현재 1천756만명으로 성장했다.

이는 당국이 2016년 설정한 인구 목표 1천480만명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선전시의 연평균 인구 성장률은 5.35%로 베이징(1.1%)과 상하이(0.8%)보다 월등히 높다.

이렇게 되자 집값이 급등했다.

4월 현재 중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선전시의 중고 주택 가격은 2015년 이후 88.3% 뛰어올랐다.

중국 내 가장 큰 폭이다.

또 선전시 새집의 가격은 같은 기간 57.8% 상승했다.

선전시의 경제 규모는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는 물론 홍콩보다 크다.

선전시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2조8천억 위안(약 495조 원)이라고 발표했으며, 2025년까지 4조 위안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