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스털캐빈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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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여객기의 이코노미석은 어떤 모습일까. 매년 열리는 국제 항공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 '크리스털캐빈어워드'(CCA)를 통해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미국 CNN은 올해 CAA 수상 후보에 오른 아이디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을 선정해 31일 보도했다.

CNN은 가장 흥미로운 작품으로 '긴 의자 이코노미석 프로젝트'(사진)를 꼽았다. 1열 좌석은 바닥에, 2열 좌석은 공중에, 3열 좌석은 다시 바닥에, 4열 좌석은 공중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사진=크리스털캐빈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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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에 재학 중인 알레한드로 누네즈 빈센테(21)다. 누네즈 빈센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전역을 이코노미석에 앉아 여행한 경험을 살려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코노미석에서 진절머리가 나는 부분은 레그룸이 너무 좁다는 점"이라며 "앞 좌석을 공중으로 띄우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누네즈 빈센테는 기존 여객기의 좌석 위 수납공간을 제거하면 좌석을 공중에 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짐은 좌석 아래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크리스털캐빈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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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즈 빈센테는 이 아이디어를 델프트공대에서 개발 중인 여객기 '플라잉V'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잉 747, 에어버스 A330 등 대형 비행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래층에 있는 승객은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어서 좋다"며 "위층에 앉은 사람은 여유로운 레그룸과 전반적으로 넓어진 공간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좌석 등받이를 기존 여객기보다 더 큰 각도로 젖힐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누네즈 빈센테는 "아직은 대학 내에서 이뤄지는 학생 수준의 프로젝트에 불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부 항공우주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사진=크리스털캐빈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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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코노미석의 가장 큰 과제는 최대한 많은 좌석을 배치하는 동시에 승객의 편안함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2층 좌석 개념이 정말 미래 이노코미석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AA는 2007년 시작된 국제 유일의 항공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 수상작은 오는 9월 가상으로 열리는 '항공인테리어엑스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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