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판권 구입한 플랫폼들, 해적판 공유사이트 비판 성명"
중국서 '프렌즈 특별편' 해적판 기승…저작권 논쟁 재점화
세계적 관심 속에 공개된 미국 시트콤 '프렌즈' 특별편의 해적판이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HBO 맥스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된 '프렌즈' 특별편 '프렌즈: 더 리유니언'은 중국에서 3대 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愛奇藝)와 텐센트 비디오, 여우쿠(優酷)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SCMP는 이들 플랫폼이 가입자 증가와 광고 수입을 노리고 '프렌즈: 더 리유니언'의 저작권을 구매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곧 중국 영상 공유·스트리밍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에 해적판이 속속 업로드되면서 이들의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아이치이·텐센트 비디오·여우쿠는 지난 28일 공동 성명을 통해 비리비리가 고의적으로 '프렌즈: 더 리유니언'의 해적판이 공유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비리비리가 "지적 재산권 무시, 공공연한 판권 침해, 온라인 영상 질서의 붕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비리비리는 이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후 비리비리에서 '프렌즈' 콘텐츠는 거의 검색되지 않고 있다.

SCMP는 "비리비리가 '프렌즈'의 주제가 영상을 제외하고는 이용자들이 만든 '프렌즈' 콘텐츠 대부분을 플랫폼에서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비리비리에 '프렌즈' 특별편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중국판에서 검열로 삭제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출연분도 올라와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치이 등 중국 플랫폼에서 공개한 '프렌즈: 더 리유니언'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게스트로 나온 부분이 삭제됐다.

SCMP는 '프렌즈: 더 리유니언'이 중국에서 경쟁과 검열이 서양 콘텐츠에 대한 중국인들의 접근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며 중국 영상 플랫폼의 저작권 논쟁을 재점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NBC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송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프렌즈'는 2010년 소후닷컴에서 판권을 구매하기 전까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해적판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확산 속에서 '프렌즈'는 중국 도시 청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지난 29일 현재 '프렌즈 리유니언'이라는 키워드가 2억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