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성공한 독재자 알아사드…"모든 적 물리칠 것"

10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4선에 성공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모든 적을 물리칠 것"이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저녁 TV 연설을 통해 "다음 임기 동안 나를 선택해 준 국민께 영광을 돌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무리 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그 길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선에 대해 "은유적인 의미가 아닌 진정한 혁명"이라며 "바로 테러리즘과 배신, 도덕적 부패에 맞선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6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율 95.1%를 기록하며 4선에 성공했다.

투표율은 유권자 약 1천800만 명 중 1천420만 명이 참여해 78.66%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구와 반(反) 알아사드 진영은 이번 대선을 사실상 알아사드의 집권 연장을 위한 요식행위로 평가했다.

시리아 난민을 400만 명가량 수용 중인 터키는 이번 대선이 불법이라고 비판했고,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고 자치정부를 구성한 쿠르드족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도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번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철권통치에 나섰으며, 2011년 그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이 봉기하면서 시리아는 내전에 휩싸였다.

내전 초기 반군에 밀려 실각 직전까지 내몰린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전세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반군을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 몰아넣고 승기를 굳힌 상태다.

그러나 내전의 여파로 약 38만8천 명이 사망하고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으며,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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