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라잉 "中기업 보호"…관광객 유치·대규모 사업 승인 등 중국 향해 '구애'
미얀마 군부 "中공장 불질렀지? 징역 20년"…반중 감정에 '경고'
미얀마 군사정권이 중국인들이 투자한 공장에 대한 방화 혐의로 체포된 28명에게 징역 20년형을 무더기로 선고했다.

쿠데타 군부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커지는 반감을 차단하기 위한 '본보기 처벌'로 보인다.

2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는 지난 3월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따야에서 중국인들이 투자한 공장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28명에 대해 중노동을 수반한 20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

군부 신문은 이들이 지난 3월 두 곳의 중국인 공장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장 중 한 곳은 중국인과 미얀마인이 합작해서, 다른 한 곳은 대만과 홍콩 출신 투자가가 합작해 세웠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당시 중국인들이 투자한 공장 32곳에서 방화와 약탈, 파손 피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한 피해액이 3천700만 달러(약 413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방화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 투자 공장에 대한 보호를 강력하게 촉구했고, 이후 군부는 흘라잉따야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민주진영측은 중국계 공장 화재는 군부가 시민들을 더 강력하게 탄압하기 위해 꾸민 계략이라고 반발했다.

미얀마 군부 "中공장 불질렀지? 징역 20년"…반중 감정에 '경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흘라잉따야를 방문해 당시 피해를 본 중국계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는 최근 홍콩 봉황TV와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모든 외국계 기업을 보호할 것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중국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은 2월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로 "내정"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러시아와 함께 군부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막고 있다.

이 때문에 미얀마 현지에서는 중국이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 경제 제재로 중국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군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거나, 25억 달러(2조7천850억원) 규모의 중국 투자사업을 승인하는 등 구애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