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공격 목표가 될 우려…미 합참의장 "대피계획 수립 중"
미군 따라가자…미군 도운 아프간인 1만8천명 미국비자 신청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을 도운 현지인들이 대거 미국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전날 콜로라도의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식 연설을 한 뒤 비행기에 탑승해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의 대피 계획을 빠르게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지원한 상당수 아프간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들과의 신의를 지키고 그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면 그 나라(아프간)에서 빠져나오게 할 것"이라며 "계획이 매우 빠르게 세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프간인들의 미국 이주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AFP는 이 작업에 2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아프간 미군의 철군 계획이 발표된 뒤 미군에 협력한 현지인들이 반군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특별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미국 비자를 신청한 아프간인이 약 1만8천명이라고 BBC가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년 사이 통역 등을 통해 아프간 주둔 미군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투하는 것을 도왔다.

미군 따라가자…미군 도운 아프간인 1만8천명 미국비자 신청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방침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올해 9월 11일은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 전쟁을 촉발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 되는 날이다.

아프간에 파견된 미국은 한때 10만 명에 달했지만, 완전 철군이 발표됐을 때는 약 2천500명으로 줄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가 이르면 7월 중순 완료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