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하는 것은 한중 간 불화를 조장하는 것" 주장도
중국 관변학자 "한국, 한중 관계 차질 막으려는 노력해야"
중국이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에 반발한 가운데 중국 관변학자가 한국에 한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실질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한중 간 특수관계에 비춰 우리 정부는 중국 내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계속 자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 특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리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2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의 입장에서 정 장관의 발언은 잘못한 것을 안다는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한국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을 언급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대범하게 인정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한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말았어야 한다"며 "한국은 한중 관계에 차질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하고, 미국의 함정에 빠져드는 것도 멈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 대만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나왔을 때보다는 대응이 온건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은 항상 대만과 관련 문제에 불만을 표시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은 한국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을 비난하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의 계획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중국과 한국 사이에 불화를 조장하는 것이며 미국은 한국을 현재의 미중 균형정책에서 이탈시켜 중국 봉쇄에 동참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한국 기업들이 한중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데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이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