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7월 5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베이조스의 후임자인 앤디 재시가 CEO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27년 전인 1994년 7월 5일 아마존을 창립했다고 설명하며 "(사임) 날짜는 내게 감상적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지난 2월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마존의 이사회 의장으로 있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CEO 자리에서 물러난 베이조스는 신제품과 새로운 계획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주 탐사 업체 블루 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베이조스 어스 펀드, 노숙자·저소득층 교육 지원을 위한 아마존 데이원 펀드 등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의 후임자인 앤디 재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담당 임원이다. 미국 뉴욕주에서 성장해 하버드대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7년 아마존에 입사했다. 2002년부터 베이조스의 참모 역할을 수행한 그는 아마존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사업의 컴퓨팅 플랫폼을 창안했다. 이를 실행한 아마존웹서비스는 아마존의 대표적인 신성장사업이다.

조용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 베이조스와 성향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시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인종 차별,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하며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 베이조스는 재시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뛰어난 리더"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MGM을 84억5000만 달러(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