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6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한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EU 측 변호인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U 측은 AZ가 백신 공급 계약을 준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 측 변호인은 "계약 불이행에 대한 보상으로 백신 1회분당 하루 지연 시 10유로를 지불하고 각 계약 위반에 대해 최소 천만 유로(약 137억원)의 추가적인 벌금 부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AZ 측 변호인은 "이것은 신발이나 티셔츠 배송 계약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백신 제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와 AZ는 올해 초부터 백신 공급 지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판결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한편, 지난난 5월 초까지 AZ가 EU에 공급한 백신은 약속한 물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EU는 6월 말까지 1억2000만 회분을 배송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