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변이 확산에 '백신 자신감' 영국 다시 발등에 불
백신공급 확대 위해 2차 접종시기 늦추는 영국 '난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를 자신하며 각종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고 있는 영국에서 인도발 변이 확산에 따라 불안감이 다시 엄습하고 있다.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달 21일로 예정된 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가 백신 접종 완료를 뜻하는 2차 접종률을 수주 내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욱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변이(B.1.617.2)의 영국 내 확산에 따른 것이다.
앞서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2차례 접종하면 인도발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각각 88%, 60%라고 밝혔다.
다만 1회만 맞을 경우 인도발 변이에 대한 이들 백신의 예방효과는 34%로 뚝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인도발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2회 접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영국 정부가 백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AZ,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2차 접종 시기를 기존 권고보다 더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시민이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으면 부분적으로 형성한 항체 덕분에 중증 환자 및 사망자 폭증은 막을 수 있다면서다.
최근까지 영국인 다수는 백신을 1차례만 접종한 상황이다.
인구 6천680만 명이 사는 영국에선 절반이 넘는 3천800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이 중 1천500만 명이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내 백신 공급을 늘리더라도 접종을 마치지 못한 시민들이 늘어나면 인도발 변이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잉글랜드 레딩대학교 사이먼 클라크 미생물학 부교수는 영국의 백신 공급 정책에 대해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면서 "인도발 변이에 대해서는 1회 접종의 효과가 2회 접종만큼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영국 정부가 2차 접종 간격을 크게 줄이고, 인도발 변이가 확산하는 지역에 더 많은 백신을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마칠 때까지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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