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최소 26건 보고…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사태 여파
미국서 점점 느는 유대인 공격…바이든 "비열" 공개 규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사태의 여파 속에 미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공격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미 전역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 등의 사건이 최소 26건 보고됐다.

물리적 폭행은 물론 국가건설을 주장하는 유대인들을 '나치'라고 부르며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례로 조지프 보겐이라는 이름의 29세 유대인 남성은 지난주 뉴욕에서 유대인 남성들이 착용하는 작고 검은 모자를 쓰고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 가는 길에 집단 구타를 당했다.

보겐은 WP에 "그들은 나를 '추잡한 유대인',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불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우리를 다 죽일 거라고 했다"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1명을 체포해 증오범죄를 포함한 혐의로 기소했으며 폭행에 가담한 다른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개 규탄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최근의 공격들은 비열한 것이고 중단돼야 한다"면서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이런 혐오스러운 행동을 규탄한다.

우리 모두가 증오에 피난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미국과 전세계에서 반유대 성향의 공격이 늘어나는 것은 비열한 일이며 규탄되고 중단돼야 한다"면서 "한 국가로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증오에도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 유대인 단체들은 지난 21일 미국 내 유대인 공격의 증가를 우려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대인에 대한 폭력의 증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사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11일간의 충돌 끝에 지난 20일 전격 휴전했지만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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