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파트루셰프 공동성명 "정상회담 준비 중요단계, 해법도출 신뢰표명"
스위스 현지 매체 "바이든-푸틴 첫 정상회담 제네바서 열릴 것"
미러, 외교장관 이어 안보수장 회동…"관계정상화가 양국 이익"(종합)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러시아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회동을 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과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양측은 미러 관계 정상화가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글로벌 예측 가능성과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접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가운데 열린 것으로,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동에 이은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회동은 계획된 미러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에 있어 중요한 단계였다"며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협의는 두드러진 견해차에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됐고,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상호 이해관계가 얽힌 광범위한 이슈들이 전략적 안정성이라는 주제를 최우선 순위로 해서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많은 분야에서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는 신뢰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러, 외교장관 이어 안보수장 회동…"관계정상화가 양국 이익"(종합)
앞서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9일 북극이사회 참석차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을 했다.

여기에서 양측은 적지 않은 이슈에서의 심각한 이견을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미국이나 동맹국 및 협력국에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대응하겠다"면서도 "러시아와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변화,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을 꼽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철군 발표에도 여전히 대규모로 집결해 있는 상황과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각을 세웠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해킹 등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도 맞대응하면서 긴장을 높여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유럽에서 첫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아직 시기와 장소 등은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스위스 현지 매체가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제네바에서 첫 회담을 열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일간 '타게스-안차이거'에 따르면 미국 선발대가 이를 위해 이미 현지에 도착했으며, 지난 23일에는 제네바 공항에 흔치 않은(unusual) 미국 화물기가 착륙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신문은 정상 회담이 몇 주 내 제네바에서 열릴 것 같지만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스위스 외교부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좋은 장소"(offices)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제네바에서 만난 바 있으며 이는 냉전 종식의 전환점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