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이 우주정거장이 자국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달 29일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린 독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에는 길이 10m의 로봇팔이 달려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최대 20t의 물체를 잡아 움직일 수 있는 이 로봇팔이 우주정거장에 접근하는 우주선을 붙잡아 도킹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를 완전히 순수하게 보지는 않는다고 SCMP는 전했다.

제임스 디킨슨 미 우주사령관은 지난달 의회 청문에서 중국의 로봇팔 기술이 향후 다른 위성을 잡는 데 이용될 수 있어 미군에도 우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디킨슨 사령관은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전투원들은 가장 먼저 미국의 GPS 같은 적국의 통신 수단을 무력화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지향성 에너지 무기, 우주 궤도상 (공격) 능력, 지상 미사일 등 미국의 인공위성을 공격할 능력을 폭넓게 보완해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오랫동안 우주 공간에서 로봇팔 기술을 연구·개발해왔다.

앞서 중국이 지난 2016년 발사한 인공위성 스젠(實踐)17호에도 로봇팔이 달렸다.

중국은 이 인공위성의 발사 목적이 고궤도 우주 공간의 파편 관측 기술 연구에 관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위성이 다른 인공위성과의 관계 속에서 위치를 수정하는 등 지난 수년에 걸쳐 '특이한 동작'을 보였다고 지난 3월 지적했다.

디킨슨 사령관도 "주목할 만한 물체 중 하나가 스젠17호"라며 잠재적으로 미국의 우주탐사선을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 인공위성이 미국의 우주 주도권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