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대상 나무 감싸 안는 '칩코 안돌란'으로 벌목 저지시켜

인도에서 벌목을 막고 숲을 살리기 위한 '나무 껴안기 운동'을 널리 확산시킨 환경운동가 순데랄 바후구나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나무 껴안기 운동' 인도 환경운동가 바후구나 코로나로 사망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22일 인도 산림보호 운동의 전설적 인물인 순데랄 바후구나(Sunderlal Bahuguna)가 전날 정오께 우타라칸드주 리시케시의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바후구나는 이달 8일 코로나로 인한 폐렴 증세로 입원한 뒤 당뇨·고혈압 등 지병과 함께 상태가 악화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깨어나지 못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바후구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국가적 손실"이라며 "그는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정신을 알려줬다.

그의 정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의 글을 트윗에 올렸다.

바후구나는 1970년대 산림보호 운동인 '칩코 안돌란'(힌두어로 껴안기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1974년 인도 히말라야 산간 마을에서 여성들이 벌목 대상으로 표시된 나무를 껴안고 "나무를 베려거든 나를 먼저 베라"며 벌목업체 인부들에 맞서 숲을 지켜냈다.

이후 칩코 안돌란은 인근 지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산림 보존을 위한 조치를 인도 정부로부터 끌어냈다.

'나무 껴안기 운동' 인도 환경운동가 바후구나 코로나로 사망

당시 바후구나와 동료들은 히말라야 주민들과 대학생 등 젊은 층에 '나무 껴안기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점점 많은 사람이 산림보호 운동에 합류했다.

바후구나는 "산림 벌채는 비옥한 땅을 망가뜨리고, 남자들이 고향을 떠나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가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남은 여성들이 모든 일을 떠맡게 된다"고 목소리를 냈고, 환경운동뿐만 아니라 여성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평생을 비폭력 환경운동에 바쳤다.

인도에서 가장 높은 댐인 테리댐 건설을 저지하고자 75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다.

'나무 껴안기 운동' 인도 환경운동가 바후구나 코로나로 사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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