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DMZ(비무장지대)의 생명평화지대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와 동북아 평화 공동체라는 보다 큰 미래를 가능하게 하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 기조연설에서 DMZ를 토대로 한 '한반도 평화경제' 구상에 대해 "한반도에서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시대를 열어 남북 모두에게 평화와 일자리,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의 정책"이라며 "남과 북이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개선해 국제사회를 설득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미·중 경쟁에 대응하는 우리의 전략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이를 바탕으로 한 '동북아 포용적 질서론'을 제시,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새로운 외교안보 철학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경제·군사·소프트 파워 등 다방면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부상한 만큼, 자주적 입장에서 국익을 중심으로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하고 실용적 접근으로 지역협력과 국제연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동북아는 강대국 권력정치와 배타적 민족주의가 아닌, 공정하고 평화로운 협력과 포용의 질서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며 "특정 국가가 배제되고 선택이 강요되지 않는, 역내 모든 국가의 이해가 수렴되고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포용적 질서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공존을 모색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이념과 자국우선주의를 뛰어넘는 다자간 연대 협력은 공정하고 평화로운 동북아 질서의 형성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남과 북이 기존에 합의한 사항들을 철저히 지키고 약속된 협력 사업을 충실히 시행하는 노력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처럼 대결을 완충하고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고 있지만,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군대가 가장 밀집해서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비극의 공간"이라며 "'위험한 DMZ'를 '안전한 DMZ'로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가 체결·채택돼 군사적 충돌위험은 줄어들었지만, 대북전단 살포는 여전히 갈등과 대결의 불씨가 되고 있다"며 "대북전단 살포는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과 동시에 평화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긴장과 갈등 고조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소통과 협력"이라며 "남북대화의 복원과 교류협력의 재개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간의 기존 합의를 철저히 지키고 약속된 협력 사업들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특히,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의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남과 북이 대결을 넘어 경제협력을 한다면 서로 간에 어떤 이익이 가능한지를 실천으로 보여준 남북공영의 성공적 실험실이었다"며 "평화의 증진이 경제협력을 낳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의 남북평화경제시대라는 비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재정난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우선 유치원 운영부터 중단한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렸습니다.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죠…" 1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 김 발레리아(62) 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기자는 고려인 동포 후손들에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 등을 가르치기 위해 최재형기념사업회 등 지원을 받아 2019년 9월 개교한 민족학교가 재정난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국내 기관·단체 예산 지원과 한국인 방문객 후원금 등이 끊기면서 민족학교가 건물 임대료, 운영비, 교사 임금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학교의 안타까운 사정이 마음에 남아 '혹시나 좋은 소식이 있을까'하는 생각에 다시 연락했지만 기대와 달리 상황은 더욱 나빠져 있었다. 현재 학교 측은 예산이 거의 바닥 나 전통무용 실습실과 공연장, 한글 교실, 유치원 등이 있는 지상 2층 건물의 임대료(한 달 20만루블·330만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오는 5월 중순까지만 건물을 사용하고 밀린 두 달 치 임대료는 돈이 마련되는 대로 주기로 했다. 학교 측은 사용 만료가 예정된 날짜가 돌아오기 전까지 임대료로 낼 돈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이러한 불투명한 상황 탓에 학교 측은 우선 오는 5월 4일까지만 유치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김 발레리아 교장은 "학부모들이 시간을 갖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유치원 폐쇄 방침을 미리 공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물 사용기간이 끝나는 5월 중순까지도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나머지 학교 운영
"美, 군사력 강하고 사용의지 있다면 美中전쟁 가능성 줄일 수 있어"中 '2027년 침공 준비완료' 거론하며 "대만상륙작전 정말 어려울 것"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31일(현지시간) "만약 우리가 중국에 비해 정말 강하고 필요시 그것(군사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중국이 안다면 우리는 전쟁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미국의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원이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과 관련, "제어되지 않는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가능하지만, 나는 전쟁이 불가피하거나 임박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내 분석은 적어도 그들의 군(軍)은 미국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결론의 이유로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역사적 결정론(historical determinism)이나 역사에 대한 선형적인(linear) 접근을 믿는다"고 말한 뒤 "그것은 서양의 사고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 의지에 따른 결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연설을 통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공격하고 점령할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해야 할 날짜를 2027년으로 정했다"면서도 "나는 그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치적 결정은 그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와 유사한 발언을 하는 등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준비 완료 시기로 2027년을 계속 거론해왔다. 2027년은 중국군 건군 100
검찰, '방화' 베네수엘라 이주자 포함 5명 살인 등 혐의로 체포대통령 "임기 중 가장 가슴 아픈 사건"…사설보안업체, 경비 권한 취소 멕시코 정부가 이주자 방화로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청(INM) 이민자 수용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은 이날 참사 현장을 찾았다가, 이주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와 엘우니베르살, 라호르나다 등에 따르면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이날 오후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관 기관 회의 결과 (참사 발생) 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며 "그곳에 남아 있던 이주자들은 인근 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또 "해당 시설 보안을 맡았던 사설업체가 멕시코 전체 32개 주 가운데 23개 주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이민청 내 센터 안전유지 업무수행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며 이 권한을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계약과 관련한 각종 불법성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민자 센터 관리 실태 조사 이후엔 상황이 현행처럼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민청 참사는) 임기 중 2019년 틀라우엘릴판 송유관 폭발(137명 사망) 이후 가장 마음 아픈 비극으로, 영혼이 부서지는 것 같다"며 "출발할 때부터 미국을 종착지로 삼은 중남미 이민자들을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민청 개혁과 이주자 인권 보호 등 대책 손질을 위해 이미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