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투쟁 및 도심 폭발로 미얀마군 피해 점증…카렌 반군은 "모르는 일" 무시
무장투쟁 신경쓰이나…미얀마군, 반군에 "군사훈련 시키지 마라"

미얀마군의 유혈 탄압에 맞선 시민들의 무장투쟁 강도가 조금씩 커지는 가운데, 미얀마군이 "시민들 군사훈련을 시키지 말라"며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무장투쟁에다 잇단 폭발·방화로 피해가 발생하자 군부가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사정권은 지난 18일 남동부 카렌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카렌민족연합(KNU) 및 군사 조직인 카렌민족해방군(KNLA)측에 서한을 발송했다.

군정은 서한에서 KNU 1·6·7여단이 국민통합정부(NUG)와 연계된 이들 및 시민방위군을 훈련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부는 NUG나 시민방위군을 군정에 저항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로 규정한 상태다.

군정은 그러면서 "지역 안정과 법에 의한 지배라는 전국휴전협정(NCA)을 위반하면서 KNU가 의도적으로 군정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항의 서한은 군이 운영하는 매체가 지난주 폭발 및 방화를 모의하고, 반군 단체와 연계한 군사훈련을 모색한 혐의로 39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군영 매체는 이들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개입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석 달을 전후로 군경에 대한 무장투쟁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가잉 지역이나 서부 친주에서는 재래식 엽총은 물론 일부 군용 소총 등으로 무장한 시민방위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미얀마군 수 십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NUG가 이달 초 시민방위군 창설을 공식 발표하자, 주민들이 자체 무장조직을 조직한 뒤 지역별 시민방위군으로 명명하는 경우가 줄을 잇고 있다.

또 양곤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경찰서나 관공서 또는 은행 등을 대상으로 원인 불명의 폭발이나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KNU는 군정의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파도 소 흘라 툰 KNU 제2사무총장은 "주민들이 자체 조직한 시민군들은 다른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냐.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그들을 훈련할 수 있나.

군사훈련은 없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말했다.

흘라 툰 사무총장은 또 "기사를 보면 미얀마군을 떠난 대위 또는 소령이 있는데, 그가 시민방위군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훈련한다고 하더라. 군부가 혼동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NU측 입장은 군정 주장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무시 전략'으로 보인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군정과 지속해서 충돌중인 KNU나 카친독립군(KIA)은 유혈 진압을 피해 도망친 미얀마 시민들 중 무장투쟁을 원하는 이들에게 군사훈련을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여러 차례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KNU는 지난달 12일 성명에서 1만2천명이 넘는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의 유혈 탄압을 피해 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무장투쟁 신경쓰이나…미얀마군, 반군에 "군사훈련 시키지 마라"

앞서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군 소령 출신인 헤인 또 우가 지난 8일부터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통제 중인 지역에서 무장투쟁을 위한 신병 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지난 11일 쿠데타 100일을 맞아 인터뷰한 미얀마인 3명도 KNU의 군사캠프에서 2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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