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을 17년간 철창에 가둔 아버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에 사는 37세 남성 궈샤오가 지난 17년간 철창에 갇혀 지내다가 구출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샤오를 철창에 가둔 것은 그의 부친 궈라오였다. 궈샤오가 집에 불을 지르려고 하는 등 성격이 점점 난폭해져서 어쩔 수 없이 그를 철창에 가뒀다는 게 부친의 설명이다.

궈샤오는 20세 때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부엌칼로 가족들을 위협하는 등 폭력성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부친 궈라오는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치료를 계속할 수 없었다"며 "아들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철창에 가뒀다"고 했다.

궈샤오는 지난주 현지 취재진에게 발견돼 구출됐다. 현재 네이멍구 제3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 전에는 궈샤오가 교사로 일했다고 그의 부친은 설명했다. 궈샤오의 모친은 27년 전 집을 떠났다고 한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궈샤오의 치료비를 마련하는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진단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3만위안(약 527만원)이 모였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