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입주건물 폭격 관련 추가 정보 받아…북극 군사무장 피하고 싶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반대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관해 공동대응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미국이 외교를 방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이-팔 공동대응 실패에 "미국이 외교 방해한 것 아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아이슬란드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와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오히려 외교적 노력을 사실상 쉼없이 하고 있다"며 "미국은 조용히, 그러나 매우 치열하게 외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조처나 성명이 실제로 폭력 종식이라는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는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으나 공동성명 채택 등에 실패했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이 막후에서 진행 중인 외교적 해결 시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한 탓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의 AP통신 입주 건물 폭격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에 추가 정보를 구했다"며 "정보 창구를 통해서 추가 정보를 좀 받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는 내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북극 지역에서 군사무장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북극에서 군사활동 증가에 우려를 갖고 있다.

이는 위험이나 사고 가능성을 높이고 이 지역의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동 목표를 훼손한다"며 "이 지역 군사무장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해양에서 북극해 경로를 지나는 외국 선박 규제 등과 관련해서 합법적이지 않은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와 더 안정적이고 더 예측가능한 관계를 선호한다"며 "동시에 러시아가 우리나 동맹 및 파트너의 이익을 겨냥해서 무모하거나 공격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19∼20일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북극이사회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20일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다.

이번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러 외교장관 회담이다.

북극이사회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북극에 인접한 8개국 협의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이슬란드의 지열발전소를 둘러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