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주지사 비망록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액수"

예상보다 더 수지맞았던 코로나 비망록…쿠오모, 57억원 신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통계 은폐와 성희롱 의혹으로 비판을 받는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자화자찬식 비망록으로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미국의 크라운 퍼블리싱 그룹과의 비망록 집필 계약금 규모가 총 512만 달러(한화 약 57억8천만 원)에 달한다고 신고했다.

뉴욕주지사는 규정에 따라 매년 소득 명세를 공개해야 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선급금으로 312만 달러(약 35억2천만 원)를 받았고, 나머지 200만 달러(약 22억6천만 원)는 향후 2년간 나눠서 받기로 했다.

이 같은 계약금 규모는 당초 현지 언론에서 보도한 400만 달러(약 45억 원)를 넘어서는 액수다.

NYT는 뉴욕주지사의 연봉이 22만5천 달러(약 2억5천만 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망록 계약금의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6천500만 달러(약 734억 원)라는 초대형 출판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전직 미국 대통령과 뉴욕주지사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더 수지맞았던 코로나 비망록…쿠오모, 57억원 신고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위기 :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운 리더십의 교훈'이란 제목의 비망록을 냈다.

쿠오모 주지사는 비망록에서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가장 심했던 뉴욕의 의료·보건 위기를 헤쳐나간 경험을 소개했지만, 최근 뉴욕 주정부가 지난해 여름 조작된 사망자 수 통계를 발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NYT는 뉴욕주가 사망자 수 통계를 조작한 시점과 출판 계약 시점이 겹친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 뉴욕주 보건당국이 쿠오모 주지사 측근들의 지시에 따라 요양원 관련 사망자 수를 3분의 1이나 줄여 발표했을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비망록 계약을 앞둔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또 NYT는 쿠오모 주지사가 사적 업무에 해당하는 비망록 집필 과정에서도 주정부 직원들에게 도움을 받는 등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