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멀린다와 이혼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여직원들에게 저녁을 먹자고 치근덕대는 등 오래전부터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16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부부가 이혼에 이르게 된 내막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는 지난 2020년 빌 게이츠가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고 이사회를 떠날 줄 것을 요구했었다고 한다.

MS 이사회는 2019년 한 여성 직원이 빌 게이츠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함에 따라 법률회사를 고용해 이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게이츠에게 이사회를 떠날 줄 것을 요구했다.

게이츠는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의혹을 인정하고 이사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게이츠는 자선 사업에 헌신하기 위해 이사회를 떠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이사회를 떠난 것이다.

게이츠는 MS를 창업한 뒤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CEO)였고, 2006년까지는 최고소프트웨어 설계자였으며, 2014년까지는 회장이었다.

빌 게이츠의 대변인 브리짓 아놀드는 "게이츠가 자신의 결혼에 대해 말했거나 멀린다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말했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직원을 학대했다는 주장도 거짓이다. 게이츠의 이혼을 둘러싼 소문과 추측이 점점 터무니 없어진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