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교황과 통화…"이스라엘 제재에 나서달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화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과 관련해 제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화에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제재하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은 계속 학살당할 것"이라며 "기독교 세계와 국제사회를 움직이기 위해 교황의 메시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가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하며, 전 인류가 이스라엘의 무모한 공격에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무고한 사람이 많이 숨졌고 그중에는 아이도 있다"며 "이는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이 촉발한 양측의 대립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격화했다.

하마스는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도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등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를 1천180여 회 공습했으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날아든 로켓포탄은 3천150발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현재까지 양측의 사망자 규모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97명(어린이 최소 58명), 이스라엘인 10명(어린이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