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지역서 17세도 백신 접종…봉쇄 완화 동시에 경고 메시지
옥스퍼드대 "백신이 인도 변이에도 효과"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 "산불처럼 번질 수 있다"고 영국 보건장관이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인도 변이 우려 속에서 예정대로 식당 실내 영업과 실내 모임 등을 허용하는 동시에 너무 느슨해지지 말라며 주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영국 보건 "인도 변이, 백신 미접종자에 산불처럼 번질 수도"
맷 행콕 보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면서 인도 변이 확산 상황에 관해 이와같이 말했다고 텔레그래프와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인도 변이가 볼턴과 블랙번 등 최근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일부 지역에서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행콕 장관은 또 BBC 인터뷰에서 인도 변이 감염력이 얼마나 더 강한지 모르지만 전국에서 주요 바이러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은 켄트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영국 변이가 주요 바이러스다.

영국 정부는 적극적 백신 접종으로 대응하고 있다.

볼턴 지역 보건 담당자들은 17세에게까지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38세부터 가능하다.

행콕 장관은 볼턴 지역에 인도 변이로 입원한 환자 18명 중 백신을 2차례 모두 맞은 이는 1명이고 나머지는 백신 접종 대상인데 아직 한 차례도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 변이 감염 1천313명 중에 백신을 2차례 맞고 사망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상황을 백신 접종과 바이러스 사이의 경주에 빗대고 인도 변이가 바이러스 측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 "인도 변이, 백신 미접종자에 산불처럼 번질 수도"
다만 그는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백신이 인도 변이에도 작용한다고 "높은 수준의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존 벨 교수는 긴급 연구를 수행한 결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보호력이 인도 변이에서 약간 떨어질 뿐이라는 초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벨 교수는 백신이 영국 변이와 브라질 변이에서처럼 인도 변이에서도 통한다고 말했다.

남아공 변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영국은 볼턴 지역 인도 변이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봉쇄 완화를 해도 괜찮은지를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 위원인 브리스톨대 애덤 핀 교수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또 다른 큰 유행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6월 21일 추가 봉쇄 완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벨 교수도 이날부터 해외여행이 허용되지만 가급적 나가지 않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변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우리는 봉쇄 완화 로드맵에서 또 다른 이정표에 함께 도달했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콰지 콸텅 기업 장관은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술집 실내 영업이 시작됐다고 해서 과음하거나 너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조심하지 않으면 6월 21일 봉쇄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