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미국, 책임감 느끼고 공정한 입장 취해야"
中, 안보리 이·팔 충돌 빈손회의에 "한 나라 반대로 실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에 공동성명조차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중국은 "한 나라가 막았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한 것을 정면으로 비난한 것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안보리의 공동성명 채택 무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안보리 다수 회원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에 같은 생각을 하며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쉬운 것은 한 나라의 반대로 안보리가 공동 성명을 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을 느끼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기를 촉구한다"며 "안보리가 정세 완화와 신뢰 회복, 정치적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안보리를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번 충돌로 민간인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과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을 크게 걱정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민간인을 겨냥한 폭력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며 분쟁 당사국에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5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공정하고 항구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회의를 열어 양측의 무력 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인 미국이 공동 성명 발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10일과 12일에도 비공개회의를 열어 공동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