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상장사 연루' 주가조작 의혹 조사…관련 주식 급락
중국에서 상장회사가 관여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져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소 검증 결과에 근거해 리퉁(利通)전자, 중위안(中源)가구 등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입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주가조작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면서 "상장회사나 실소유주, 사모펀드, 공모펀드 등 관련 기구·개인이 (불법행위에) 종사하거나 참여한 데 대해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처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정은 사모펀드 매니저인 예페이(葉飛)가 지난 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상장회사들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관리'라는 구실하에 주가를 조작해왔다고 주장해 논란이 촉발된 뒤 이뤄졌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예페이는 리퉁전자 등 상장회사 최소 18곳이 이러한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면서, 상장회사·사모펀드·공모펀드 등이 관여하는 조작계획에 따라 주가가 30%나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증감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관련업체들에 정보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업체들의 주가는 17일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퉁전자와 중위안가구 주가는 이날 각각 9.66%, 6.5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