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증가폭 둔화
소비 늘었지만 예상치 밑돌아
중국의 4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경제 기초가 아직 튼튼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생산·소비 기대 못미친 中 "경제 기초, 아직 부실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산업생산은 주요 기업의 생산량 지표로 제조업 경기를 반영한다. 매 분기 공개되는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9.8%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1~2월(35.1%), 3월(14.1%)에 비해선 증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은 매년 1~2월에는 춘제(설) 연휴를 고려해 주요 경제지표를 묶어서 발표한다.

작년 1~2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3대 월간 경제지표는 1989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기저효과가 더해져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2019년과 비교하면 2년 동안 평균 6.8%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월 증가율인 5.4%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17.7% 늘어났다. 이 역시 1~2월(33.8%), 3월(34.2%)보다 둔화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24.9%에도 크게 못 미쳤다. 두 해 평균 증가율은 4.3%로 집계됐다. 중국이 국내 대순환, 국제 순환이라는 ‘쌍순환’ 경제를 내걸고 내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는 올 들어 4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시장 예측치(19.0%)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1~3월 증가율인 25.6%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경제 회복 기초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세계 경제 회복의 지역별 격차 등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국제 상품가격 상승으로 원자재를 주로 쓰는 기업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연 회의에서 현재의 경제 회복이 불균형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내수 회복을 촉진하고 제조업과 민간투자도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하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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